2026년 1월 AI 동향 리포트
2026년 1월, AI 업계는 오픈AI의 생존 위기론과 앤트로픽의 급부상, 그리고 중국 AI의 거침없는 진격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격동의 한 달을 보냈다. 무엇보다 오픈AI를 둘러싼 비관론이 본격화되었다.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세바스찬 말라비는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오픈AI가 18개월 안에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달 10억 명 이상이 생성형 AI를 사용하지만 대부분 무료 이용자라는 점, 2028년까지 400억 달러 이상을 소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위기론의 근거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에 인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앤트로픽의 급부상과 신뢰 위기
반면 앤트로픽은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기업가치 3,500억 달러(약 507조 원)로 평가받는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며, 불과 4개월 만에 몸값이 두 배로 뛰었다. 오픈AI의 5,000억 달러 가치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으며, IPO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앤트로픽에도 잡음이 일었다. 클로드 유료 구독자들이 연초부터 극심한 토큰 사용량 제한을 겪으면서 “돈 냈는데 30분만 쓰라니”라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앤트로픽은 “연휴 보너스 종료”라고 해명했지만 이용자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서드파티 도구에서 Claude Code 구독 사용을 차단하는 정책 변경도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감을 샀다.
중국 AI의 끊임없는 도전
중국 AI 진영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딥시크는 ‘R2’ 모델 출시를 앞두고 고효율 AI 학습법 ‘매니폴드 제약 초연결(mHC)’ 논문을 공개했다. 창업자 량원펑이 직접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대규모 AI 시스템 구축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론으로, 지난해 ‘R1 충격’에 이은 또 한 번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딥시크에 이어 문샷 AI를 차세대 경계 대상으로 지목하며 중국 오픈 모델 급증에 경고등을 켰다. 한편 메타가 중국계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를 약 2조 9천억 원에 인수하자, 중국 정부가 기술 수출 규제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겠다고 나서며 미중 AI 갈등의 새로운 전선이 열렸다.
에이전트 시대의 본격 개막
1월의 또 다른 키워드는 ‘AI 에이전트’였다. 구글은 데스크톱 크롬에 제미나이 3 기반 ‘오토 브라우즈’ 기능을 도입해 브라우저가 직접 웹을 탐색하고 쇼핑·예약 등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브라우징 시대를 열었다. 구글 클라우드는 2026년 AI 에이전트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하며 “모든 직원이 에이전트의 감독자가 되는 시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ITWorld의 분석에 따르면 운영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에이전트의 68%는 10단계 미만의 단순 작업만 수행하며, “모든 걸 하려다 아무것도 못하는” 함정에 빠지는 프로젝트가 속출하고 있다.
바이브 코딩 혁명과 국내 AI 생태계
바이브 코딩 열풍은 1월에도 식지 않았다. 해시드 바이브 랩스 밋업에 200명 이상이 몰리며 “코드를 짜는 속도의 가치는 0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선언이 나왔다. 1인 창업자가 대규모 팀 없이 상용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현실이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퓨리오사AI가 기업가치 3조 원으로 7,4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유치에 나서며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글로벌 자본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오픈AI가 한국 AI 스타트업과의 워크숍을 개최하며 접점 확대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또한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중간 체크포인트 제출을 의무화하며 ‘프롬 스크래치’ 여부를 기술적으로 검증하는 체계를 도입한 것은, 업스테이지 모델 유사성 논란을 계기로 한국 AI 생태계의 투명성과 독자성 기준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2026년 1월은 오픈AI의 독주 시대가 저물고, 앤트로픽·구글·딥시크가 다극 체제를 형성하는 전환기였다. AI 에이전트와 바이브 코딩이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가운데,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각국의 소버린 AI 전략이 2026년을 관통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