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만 남을 에이전트 시대

1686년, 파리 생제르맹 거리에 카페 프로코프가 문을 열었다. 이 카페는 단순한 음료점이 아니었다. 볼테르는 하루에 수십 잔의 커피를 마시며 이곳에서 글을 썼고, 루소와 디드로는 백과전서의 구상을 이곳에서 다듬었다. 혁명 전야인 1789년 7월 12일, 팔레 루아얄의 카페 드 푸아에서 변호사 출신의 젊은 혁명가 카미유 데물랭이 탁자 위에 올라서서 격렬한 연설을 했다. 이틀 후 바스티유가 함락되었다. 커피라는 각성제가 만들어낸 카페 문화가 200년 넘게 유럽을 지배하던 절대왕정을 무너뜨린 것이다.
술집과 카페의 차이는 명확했다. 술은 사고를 둔화시키는 억제제이고, 커피는 각성제이다. 펍에서 취해 있던 사람들이 카페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토론이 시작되었고, 토론은 사상이 되었으며, 사상은 혁명이 되었다. 영국에서는 커피하우스를 ‘페니 유니버시티’라고 불렀다. 커피 한 잔 값만 내면 누구든 지식인들의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혁명 당시 파리에는 800개가 넘는 카페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카페가 단순히 정보를 유통시킨 것이 아니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바꿨다는 점이다. 귀족의 살롱에서만 오가던 지식과 담론이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대중에게 열렸다. 기존의 위계 구조를 우회하는 새로운 채널이 생긴 것이다. 한 왕당파는 이렇게 한탄했다. “이 미친 선동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클럽과 카페에서 선동을 일삼는 하급 관리와 변호사, 굶주린 문필가 무리에서 온 것이다.” 지배 계급은 위협이 어디서 오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이미 800개의 카페를 닫을 수는 없었다.
지금 AI라는 각성제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무너지는 것은 왕정이 아니라, 수십 년간 굳건하던 기업 소프트웨어의 왕국이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기업이라는 조직 구조 자체의 해체가 기다리고 있다.
SaaS의 황혼
2026년 1월, 소프트웨어 업계에 지진이 일어났다. 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가 한 달 만에 15% 폭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월간 하락이었다. 제프리즈의 트레이더 제프리 파부자는 이를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즉 SaaS의 종말이라고 이름 붙였다.
촉발점은 명확했다. AI 에이전트가 기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친 것이다. 앤트로픽이 비개발자도 AI 에이전트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도구를 출시했고, 같은 달 SAP의 클라우드 수주잔고 성장률이 기대의 절반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3,600억 달러가 증발했고, SAP,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가 줄줄이 무너졌다. 톰슨 로이터스는 앤트로픽의 법률 특화 AI 도구 출시 소식에 하루 만에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가트너, S&P 글로벌까지 두 자릿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 위기의 본질은 단순한 실적 쇼크가 아니다. SaaS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SaaS는 표준화된 소프트웨어를 사용자 수에 따라 과금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이 전제를 두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뒤집는다. 첫째, 사용자가 없어도 에이전트가 일한다. 좌석 수 기반 과금 모델의 근거가 사라지는 것이다. 둘째,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대신 맞춤형 솔루션을 즉석에서 만들어낸다. 범용 도구에 돈을 내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변화를 ‘소프트웨어의 탈표준화’라고 부를 수 있다. 지금까지 기업은 세일즈포스에 자사의 영업 프로세스를 맞춰야 했고, SAP에 자사의 회계 프로세스를 맞춰야 했다.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형태를 규정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의 시대에는 반대가 된다.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진다. 클라르나는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를 버렸고, 랜드오레이크스의 엔지니어들은 AI 코딩 도구로 자체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기존 SaaS를 대체했다. 월 200달러짜리 도구가 연간 수억 원짜리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대체하는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조차 SaaS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에이전틱 AI 시대에 붕괴할 것이라며 기존 SaaS를 “CRUD 데이터베이스”라고 잘라 말했을 정도이다.
물론 이 폭락이 과잉 반응이라는 시각도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AI가 SaaS를 파괴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SaaS가 죽는 것이 아니라 AI 예산이 SaaS 예산을 잠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더 정확할 수 있다. 하지만 방향성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이 맛을 본 기업 임원들이 기존 소프트웨어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했고, 한 번 열린 눈은 다시 감기지 않는다.
맞춤형 정장의 시대
기성복과 맞춤형 정장의 비유가 적절하다. 지금까지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기성복이었다. 세일즈포스, SAP, 워크데이 같은 도구들은 수만 개 기업의 평균적 필요에 맞춰 설계되었다. 각 기업은 이 평균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수고를 감내했다.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맞춤형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수억 원의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AI 에이전트는 이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맞춤형 정장인데 기성복보다 싸고, 만드는 시간은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 안드레이 카르파시가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이름 붙인 이 방식은, 원하는 것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작성해준다. 이 개념은 순식간에 현실이 되었다.
AI 코드 에디터 커서(Cursor)는 직원 수십 명에 불과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반복 매출 5억 달러를 돌파했다. 100만 명의 사용자가 하루에 약 10억 줄의 코드를 생성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는 출시 3개월 만에 사용량이 10배 증가했다. 더 놀라운 것은 클로드 코드 자체의 코드 중 약 80%가 클로드 코드 스스로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AI가 AI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시간의 압축’이다. 과거에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출시까지 최소 몇 개월, 보통은 1~2년이 걸렸다. 요구사항 정의, 설계, 개발, 테스트, 배포 절차로 개발을 진행하는데 워터폴이든 애자일이든, 사람이 코드를 한 줄 한 줄 쓰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바이브 코딩은 이 시간을 며칠, 때로는 몇 시간으로 압축한다. 구글의 수석 엔지니어 야나 도간(Jaana Dogan)은 X에 이렇게 썼다. “농담이 아니고 웃기지도 않다. 우리는 작년부터 구글에서 분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만들려고 했다. 클로드 코드에 문제를 설명했더니, 우리가 1년간 만든 것을 1시간 만에 생성했다.” 이 포스트는 몇 시간 만에 540만 뷰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에서는 한 명의 엔지니어가 몇 달 걸리던 코드베이스 리팩토링을 며칠 만에 해냈다고 보고했다.
시간의 압축은 곧 진입장벽의 소멸을 의미한다. 과거에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 최소 기능 제품(MVP)을 200달러로 출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Y 컴비네이터의 최근 배치에서 1인 창업자의 성공적 엑시트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민주화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역설이 시작된다. 만드는 것이 쉬워졌다는 것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쟁은 격화되고, 차별화의 원천은 코드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유통, 브랜드, 그리고 무엇보다 자본으로 이동한다. 소프트웨어 생산의 민주화가 역설적으로 자본의 중요성을 더 높이는 것이다.
기업 피라미드의 붕괴
자본가, 이사회, 대표, 임원, 팀장, 팀원. 이 피라미드 구조는 산업혁명 이후 200년 넘게 기업의 기본 형태였다. 이 구조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와 의사결정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CEO가 모든 고객 문의에 답할 수 없고, 모든 코드를 리뷰할 수 없고, 모든 재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없다. 그래서 계층이 생겼다.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보고하는 중간 계층이 필요했던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바로 이 존재 이유를 무너뜨린다. 에이전트가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요약하고, 심지어 초기 의사결정까지 수행할 수 있다면, 중간 계층의 핵심 기능이 대체되는 것이다.
이것은 ‘거대한 압축’이다. 아마존은 기업 부문과 중간관리직 1만 4천 명을 해고하면서 동시에 AI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구글은 부사장과 매니저급을 줄였다. 메타는 ‘효율성의 해’를 선언한 이후 지속적으로 조직을 평탄화하고 있다. 이들이 사람을 줄이는 이유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다. AI 에이전트가 중간 계층의 기능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비율이다. 맥킨지의 퀀텀블랙 사업부는 AI 에이전트 50~100개를 2~3명이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한 의료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는데, 10명으로 구성되었던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프로덕트 오너, AI 프롬프팅 엔지니어, 시스템 아키텍트 3명만으로 대체한 것이다. 쇼피파이 CEO 토비 뤼트케는 “AI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추가 인력 채용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것이 개별 기업의 일탈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방향이 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차원이 아니다. 조직의 형태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과거의 기업은 피라미드였다. 넓은 바닥에 많은 실무자가 있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며 관리자와 임원이 자리한다. 미래의 기업은 모래시계에 가까울 것이다. 꼭대기에 의사결정자가 있고, 바닥에 AI 에이전트 군단이 있으며, 가운데는 극도로 얇다. 딜로이트는 이를 ‘실리콘 기반 인력’과 ‘탄소 기반 인력’의 동시 관리라고 표현했는데, 미래의 관리자는 인간과 AI 에이전트로 구성된 혼합 인력을 오케스트레이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 모래시계의 가운데가 계속 얇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얇아지면, 결국 하나의 점이 된다. 이것은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의미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자본가만 남는 세상
이제 핵심 질문으로 간다. 조직의 중간이 사라지면 누가 남는가. 답은 자본가이다.
현재 부의 집중 수준은 이미 역사적이다. 세계 최상위 1%가 전 세계 부의 약 45%를 보유하고 있고, 10년 내에 최소 5명의 조만장자(트릴리어네어)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시가총액은 S&P 500 전체의 34%를 차지하는데, 10년 전에는 12%에 불과했다.
AI는 이 집중을 가속화하는 엔진이다. 왜 그런가. AI의 생산성 향상은 노동이 아니라 자본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생산성이 올라가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했고, 노동자의 임금도 올랐다. 하지만 AI가 노동 자체를 대체하면 생산성 향상의 이익은 자본 소유자에게 집중된다. IMF는 전 세계 고용의 약 40%가 AI에 노출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AI는 불평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구조는 ‘자본-연산 루프’로 봐야 한다. 자본이 있으면 연산을 살 수 있고, 연산이 있으면 AI 에이전트를 돌릴 수 있고, AI 에이전트가 돌아가면 더 많은 부가 자본가에게 귀속된다. 그리고 그 부로 다시 더 많은 연산을 산다. 이 루프에는 노동자가 끼어들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 과거의 자본-노동 루프에서는 자본가가 노동자를 고용해야 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에 노동자에게도 가치가 분배되었다. 하지만 자본-연산 루프에서는 그 분배 메커니즘 자체가 약화된다.
이것은 추상적인 예측이 아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AI가 2025년에만 50명 이상의 신규 억만장자를 만들어냈고, 동시에 미국에서만 AI에 기인한 해고가 5만 건을 넘었다. 부의 생성과 일자리의 소멸이 같은 엔진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곧 연산이 되는 세상
이 흐름을 30년 뒤로 연장해보자. 미래의 100조 원 규모 자본가를 상상해보자. 이 자본가는 어떤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연산력이 필요하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로 자신의 데이터센터에 접속해 회사의 모든 정보를 열람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것이 가능해지는 기반은 이미 깔리고 있다.
연산 인프라는 이미 석유를 넘어섰다. 2025년 데이터센터 글로벌 투자가 석유 공급 투자를 추월했다. 빅테크 4사의 2026년 AI 인프라 자본 지출 합산 전망치는 약 6,500억 달러이다. 연산이 새로운 원유가 된 것이다.
이 자본가가 뭔가를 실험하고 만들어서 테스트해봐야 하는 것이 생겼다고 하자. 디지털 서비스의 여러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것이다. 이 자본가는 당장 클라우드 회사에 에이전트를 통해 일주일 동안 1,000억 원을 사용하여 서비스의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릴 서버를 확보할 것이다. 1,000억 원의 연산을 거친 여러 경우의 수를 맞춘 리포트와 서비스의 초기 버전이 자본가에게 전달될 것이다. 이것이 일주일일 수도, 하루일 수도, 한 시간일 수도 있다. 여기에 직원은 한 명도 필요 없다. 자본가와 자본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100억 원이 있는 사람은 5억 원조차 쓰기 어렵다. 시간을 늘려서 여러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테스트하는 정도는 해볼 수 있겠지만, 무지막지한 자본을 가진 자본가를 이기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지금은 사람을 고용해서 가속화했기에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사업을 만들어서 고도화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몇 년조차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자본만 충분하다면 클라우드를 통한 연산을 돈을 주고 사서, 에너지 화폐처럼 자본이 직접적인 생산력으로 전환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10여 년 전 필자가 직접 목격한 것이 있다. 한 자본가가 데이터로 전략을 세우고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기 위해 연간 2,000억 원, 2년간 4,000억 원을 투입했다. 매년 1,000명의 데이터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이를 추려서 2년 만에 200명을 남겼다. 그 결과 해당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DX를 달성하고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가장 잘 운용하는 기업이 되었다. 당시 나로서는 연간 2억 원으로 앱 하나 개발하기도 벅찬 시절이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런 격차가 더욱 극적으로 벌어질 것이다. 사람을 고용하고 훈련시키는 시간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자본이 곧 연산이고, 연산이 곧 결과물이 되는 시대. 중간 과정이 통째로 사라지는 것이다.
커피하우스의 역설
여기에 역설이 있다. AI 도구는 역량을 민주화하고 있다. 월 200달러 구독으로 1인 창업자가 과거 50명의 엔지니어 팀이 필요했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생산의 민주화가 오히려 소유권의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최첨단 AI 모델 하나를 학습시키는 데 수천억 원이 들며, 인프라 계층은 극소수 엘리트의 손에 굳건히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커피하우스의 역설’이다. 1789년 카페는 아이디어를 너무도 효과적으로 민주화하여 귀족정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 뒤에 온 산업혁명에서 공장주들은 생산성 향상의 이익을 100년 넘게 거의 독점했고, 그 기간 동안 노동자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금 AI는 창조하고, 분석하고, 자동화하는 능력을 민주화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가치를 노동에서 자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기업의 피라미드는 단순히 평탄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꼭대기의 자본가가 그 아래의 AI 에이전트 군단을 지휘하고,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구조 말이다.
보편적 기본소득(UBI)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영국 정부는 AI로 인한 실직자를 위한 UBI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재분배만으로는 부족하다. 연산 자원의 공유, AI 인프라에 대한 공적 투자,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공유지(digital commons)가 필요할 수 있다. 아니면 아직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무언가가.
커피는 이미 끓고 있다. 질문은 이 커피가 어떤 혁명을 불러올 것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