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 과잉의 시대
100년 전의 어느 천재를 지금 이 거리에 데려다 놓는다고 상상해 본다. 상대성이론을 홀로 세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라 해도 좋다. 그는 곧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길을 걷는 평범한 직장인이 주머니에서 얇은 유리판을 꺼내 몇 초 만에 우주의 나이를 답하고, 단백질의 접힘을 그려 보이고, 낯선 언어로 된... Read More
-
컴퓨트 달러
1944년 여름, 뉴햄프셔의 작은 휴양지 브레튼우즈에 44개국 대표가 모였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은 세계는 다시는 무너지지 않을 화폐 질서를 원했다. 그 자리에서 미국은 하나의 약속을 내놓았다. 달러를 금 1온스당 35달러에 묶고, 다른 모든 나라의 통화를 다시 달러에 묶는다는 것이었다. 달러를 금에 걸고, 세계를 ... Read More
-
루프를 짜는 사람
1788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에는 고질적인 결함이 있었다. 부하가 줄면 기관은 제멋대로 빨라졌고, 부하가 늘면 힘없이 느려졌다. 방직 공장의 기계는 회전이 빨라지면 실을 끊었고, 광산의 펌프는 회전이 느려지면 물을 퍼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늘 사람이 필요했다. 누군가 종일 기관 옆에 붙어 서서, 속도가 오르면 증기 밸브를 잠그... Read More
-
신의 나라, 황제의 나라
영국 랭커셔의 방직기는 18세기 말 처음 돌기 시작한 뒤로 단 한 곳에 머문 적이 없다. 면직 공장은 맨체스터에서 뉴잉글랜드로 건너갔고, 다시 일본의 오사카로, 한국의 대구로, 중국의 광둥으로, 그리고 지금은 방글라데시의 다카로 흘러갔다. 250년 동안 산업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이동했다. 후진국이 경공업으로 출발하고, 중진국... Read More
-
2026년 5월 AI 동향 리포트
4월이 “누가 컴퓨팅을 쥐고, 누가 생태계를 묶고, 누가 신뢰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달이었다면, 5월은 그 질문에 대한 첫 채점표가 나온 달이었다. 앤트로픽은 마침내 가치평가에서 OpenAI를 추월하며 “엔터프라이즈 승자” 베팅이 옳았음을 증명했고, 구글은 I/O 무대에서 검색이라는 자신의 본진을 통째로 AI로...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