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DevDay 2025: AI 플랫폼 지배를 위한 대전환
인공지능이 실험실을 벗어나 일상으로 들어온 지 불과 2년. 이제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채택되는 기술이 되었다. OpenAI가 DevDay 2025에서 공개한 숫자들은 이러한 AI 산업의 변곡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Chat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8억 명을 돌파했다는 발표는 단순한 성과 지표를 넘어 AI가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한다. 2024년 3월 5억 명에서 불과 6개월 만에 60% 증가한 이 수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기술 채택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상당 비율이 OpenAI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이며, AI가 더 이상 실험적 도구가 아닌 생활 필수품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더욱 주목할 점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변화도 동반되었다는 것이다. 400만 명의 개발자가 OpenAI 도구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API를 통해 분당 60억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한다. 이는 2023년 분당 3억 토큰에서 20배 증가한 규모로, OpenAI가 단순한 AI 모델 제공자를 넘어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폭발적인 토큰 처리량 증가는 기업들이 OpenAI의 기술을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통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ChatGPT Plus 구독자 1000만 명 돌파와 연간 100억 달러 반복 수익 달성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초기 성장 단계에서 보여준 것보다 빠른 속도이며, AI 서비스에 대한 유료 구독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개인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들의 대규모 채택이 이러한 수익 성장을 견인했다.
샘 알트먼 CEO는 이번 행사에서 “우리는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하드웨어 인프라를 확보하며,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직 통합 전략을 통해 AI 모델부터 개발 도구, 하드웨어 인프라, 최종 사용자 디바이스까지 전체 스택을 장악하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마치 15년 전 애플이 iOS 생태계로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듯, OpenAI는 AI를 중심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플랫폼이 되려는 OpenAI의 야망은 단순히 사용자 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하드웨어 인프라를 확보하며,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접근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대를, 구글이 웹 시대를,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시대를 지배했던 것과 유사한 패턴이지만, AI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OpenAI는 AI가 모든 컴퓨팅 경험의 중심이 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Sora 2와 콘텐츠 혁명: 창작의 민주화
Sora 2의 출시는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신호탄이다. 더 정확한 물리 법칙, 선명한 현실감, 동기화된 오디오, 향상된 조작성, 확장된 스타일 범위를 갖춘 이 비디오 생성 모델은 이전 비디오 모델들이 달성하기 어려웠던 기능들을 모두 구현했다. 특히 초당 0.10달러라는 파격적 가격으로 표준 720p 영상을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구글 Veo 3보다 훨씬 저렴한 이 가격 정책은 영상 창작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OpenAI는 Sora 2를 ‘영상 버전 GPT-3.5’라고 부르며, 텍스트 AI가 걸어온 길을 영상 AI도 따라갈 것임을 시사했다. iOS 앱으로 출시된 Sora 앱의 UI는 틱톡과 거의 유사한 수직 피드(vertical feed) 구조를 채택했다. 스와이프하면 다음 동영상이 이어서 재생되는 인터페이스는 익숙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AI로 생성된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카메오(cameo)’ 기능이다. 사용자는 짧은 일회성 비디오와 오디오 녹화를 통해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모습을 캡처한 후, 어떤 Sora 장면에도 놀라운 정확도로 자신을 삽입할 수 있다. 이는 전문적인 영상 제작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인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하는 혁명적 변화다. 개인화된 콘텐츠 생산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론 출시와 동시에 저작권과 콘텐츠 안전성 문제로 심각한 논란에 직면했다. AI가 생성한 유명인 캐릭터 영상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의 소송이 잇따랐다. 샘 알트먼은 DevDay에서 “솔직히 Sora의 저작권 문제가 이렇게 빨리 불거질 줄 몰랐다”고 인정했다. OpenAI는 초창기에는 저작권자가 명시적으로 택할 기회(옵트아웃)를 제공했지만, 빠른 사용자 반응에 놀라 정책을 변경하여 권리자가 사전 등록하면 AI 생성에서 제외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또한 일부 사용자들이 정치적이거나 부적절한 콘텐츠 생성에 활용하면서 Sora팀은 연령 제한과 콘텐츠 필터를 긴급히 강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초기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Sora 2가 가져올 변화는 거대하다. 한국에서 15년 전부터 GIF 애니메이션, 이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진 짧은 영상 문화의 진화를 생각해보면, Sora 2는 그 연장선상에서 제작 기술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영상 제작의 문턱을 완전히 허문 서비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Sora API의 제공은 더 큰 파급력을 예고한다. 제3자 개발자들이 이 기술을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게 되면서,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소셜 미디어 플랫폼, 교육 도구, 마케팅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이미 메타는 Vibes를, 구글은 Veo 3를 YouTube에 통합하며 AI 기반 영상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결과적으로 OpenAI는 동영상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양쪽을 모두 장악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모든 사람을 사진작가로 만들었듯, Sora는 모든 사람을 영상 크리에이터로 만들 잠재력을 지녔다. 이는 단순한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콘텐츠 생태계 전체의 재편을 의미한다.
AgentKit과 에이전트 경제의 부상: 새로운 소프트웨어 패러다임
AgentKit의 발표는 단순한 개발 도구 출시를 넘어 새로운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의 시작을 알린다. 샘 알트먼 CEO는 “AgentKit는 개발자와 기업이 에이전트를 프로토타입부터 배포까지 가져갈 수 있는 모든 빌딩블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종합 툴킷은 AI 에이전트를 쉽고 빠르게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완전한 도구 세트를 제공한다.
Agent Builder는 드래그 앤 드롭 노드로 로직을 구성하고 도구를 연결하며 사용자 정의 가드레일을 구성할 수 있는 시각적 캔버스를 제공한다. 이는 마치 n8n이나 Zapier 같은 자동화 도구처럼 보이지만, AI의 추론 능력이 더해진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도구다. 코딩 능력이 없는 사람도 복잡한 멀티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시각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ChatKit은 개발자가 제품에 맞춤형 채팅 기반 에이전트 경험을 임베드할 수 있는 툴킷을 제공한다. 이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AI 어시스턴트를 내장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고객 지원부터 내부 지식 관리, 온보딩 가이드, 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Evals 도구는 에이전트의 성능을 평가하고 튜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하게 한다.
Apps SDK의 공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오픈 표준 기반으로 스포티파이, 지로, 우버 같은 타사 서비스가 ChatGPT 인터페이스 안에 자신만의 인터랙티브 앱을 구축할 수 있게 했다. 과거 GPT 스토어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표준화와 개방성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53개 이상의 주요 기업이 Apps SDK를 채택했으며, 이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에이전트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를 호출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협업할 수 있다. 기존의 앱들이 고립된 섬처럼 존재했다면, 에이전트들은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 에이전트가 호텔 예약 에이전트, 항공권 구매 에이전트, 현지 가이드 에이전트와 협업하여 완벽한 여행 일정을 자동으로 짤 수 있다.
이는 iOS와 Android의 앱스토어가 지난 15년간 모바일 생태계를 지배했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생태계로 다음 15년을 준비하는 전략이다. 15년 전 웹이 득세하던 시절, 누가 앱스토어가 PC(웹) 시대를 넘어설지 상상했겠는가. 하지만 앱스토어의 개방형 배포 모델은 수백만 개발자를 끌어들였고, 앱 생태계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OpenAI는 이와 유사한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AgentKit으로 만든 에이전트들은 단순한 앱이 아니다.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다른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자율적 존재다.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물건 구매, 일정 관리, 고객 응대, 복잡한 데이터 분석, 창의적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웹사이트 빌더가 모든 사람을 웹 개발자로 만들었듯, AgentKit은 모든 사람을 AI 개발자로 만들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개발자 생태계를 급격히 확대하면서 동시에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OpenAI의 플랫폼 전략의 핵심이다. 미래의 ‘에이전트 스토어’가 현재의 앱스토어를 대체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인프라 주권 확보와 새로운 디바이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향해
OpenAI의 하드웨어 전략은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되며, 각각이 AI 산업의 미래를 재정의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AMD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인프라 주권 확보이고, 둘째는 조너던 아이브와 함께하는 새로운 AI 디바이스 개발이다.
AMD와의 파트너십은 AI 칩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OpenAI와 AMD는 6기가와트 규모의 GPU를 배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첫 1기가와트 규모의 AMD Instinct MI450 GPU 배치는 2026년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조달이 아니다. AMD는 OpenAI에게 최대 1억 6천만 주의 주식 워런트를 발행했으며, 이는 특정 마일스톤 달성 시 귀속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만약 OpenAI가 모든 워런트를 행사한다면, AMD의 약 10% 지분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고객-공급자 관계를 넘어 전략적 동맹 관계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이미 NVIDIA와 1000억 달러 규모의 10기가와트 계약을 유지하면서도 AMD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공급망 다변화와 협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다. 지금까지 NVIDIA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AI 학습용 GPU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샘 알트먼이 DevDay에서 언급한 23기가와트 규모(향후 250기가와트까지) 데이터센터 건설 목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를 의미한다. 이는 AI 인프라에 대한 OpenAI의 야심을 보여주며, 동시에 전체 AI 산업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재편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전략은 독점의 파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하다. OpenAI가 AMD의 GPU를 대규모로 채택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NVIDIA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AI 하드웨어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리콘 아키텍처 경쟁이 심화되고, 인프라 비용도 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 혁신적인 것은 조너던 아이브와의 협업이다. LoveFrom 팀과 OpenAI는 2년 전부터 조용히 협업을 시작했으며, 우정과 호기심, 공유된 가치관 위에 구축된 협업은 빠르게 야심적인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이 프로젝트는 OpenAI 역사상 최대 규모인 65억 달러의 io 인수로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AI와 하드웨어 디자인의 최고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 역사적 순간이다.
아이브가 디자인하는 새 디바이스는 손바닥 크기의 스크린 없는 형태로, 내장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주변 환경과 경험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맥락 인식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아이브는 “ChatGPT의 출시가 지난 6년간의 목적을 명확하게 만들어주었다”며 현재의 디바이스들을 ‘과거 시대의 유산’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사용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디바이스를 만들고 싶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술이 우리 삶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다. 스크린을 보며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대신, 음성과 제스처로 소통하고, AI가 우리의 의도를 파악하여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는 컴퓨팅이 보이지 않는 배경으로 물러나면서도 더 강력해지는 ‘앰비언트 컴퓨팅’의 실현이다.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스크린 중독’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물론 기술적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다. 디바이스의 센서, 프로세서, 컴퓨팅 비용이 전력, 대역폭, 대중의 신뢰라는 한계와 충돌하고 있다. 작은 배터리 구동 기기에서 거대한 AI 모델을 실행하는 방법을 여전히 해결해야 한다.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도 중요한 과제다. 그럼에도 2026년 첫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이폰이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듯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플랫폼 전쟁의 새로운 국면과 미래 전망
OpenAI DevDay 2025는 AI 시대의 플랫폼 전쟁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OpenAI의 움직임은 단순한 제품 출시나 기능 개선을 넘어선다. 그들은 AI 시대의 플랫폼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대를, 구글이 웹 시대를,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시대를 지배했듯, OpenAI는 AI 시대의 플랫폼 지배자가 되려 한다.
이를 위한 OpenAI의 전략은 다층적이다. 첫째, 강력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다. 둘째,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만든다. 셋째, 하드웨어 인프라를 확보하여 공급망을 장악한다. 넷째,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로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한다.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구글은 Gemini와 자체 AI 칩 개발로 대응하고 있고, 메타는 오픈소스 전략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애플은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며 프라이버시를 강조한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무기로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OpenAI는 한 가지 결정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ChatGPT라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다. 8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ChatGPT는 AI 시대의 구글 검색이나 페이스북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OpenAI의 수익 모델도 진화하고 있다. 연간 100억 달러의 반복 수익 달성은 시작에 불과하다. AgentKit을 통한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는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Sora의 API 제공은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안정적인 B2B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새로운 하드웨어 디바이스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되어 높은 마진을 가져올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다양한 수익원이 서로 시너지를 만든다는 점이다. ChatGPT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에이전트를 사용하게 되고, 에이전트 개발자는 Sora API를 활용하며, 모든 서비스는 새로운 하드웨어 디바이스에서 최적화되어 작동할 것이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로 만든 생태계 락인(lock-in) 효과와 유사하지만, AI를 중심으로 더 강력하게 작동할 것이다.
물론 도전 과제도 산적해 있다. 기술적 한계, 규제 문제, 경쟁사의 대응, 그리고 사용자의 수용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AI의 윤리적 사용, 개인정보 보호, 일자리 대체 문제 등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중요한 과제들이다. 하지만 OpenAI가 보여준 비전과 실행력을 볼 때, 그들이 AI 시대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주 개발이 GPS, 메모리폼, 정수 기술 등 우리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 부산물을 낳았듯, OpenAI의 거대한 야망도 예상치 못한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일하는 방식, 창작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 그리고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었듯, AI 중심의 새로운 플랫폼은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I 플랫폼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컴퓨팅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변화무쌍한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시나리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OpenAI가 그들의 비전을 실현한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2030년까지 AI 에이전트가 현재의 모바일 앱을 대체하고, 모든 기업과 개인이 자신만의 AI 어시스턴트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Sora로 만든 콘텐츠가 틱톡과 유튜브를 넘어서고, 조너던 아이브의 새 디바이스가 아이폰의 뒤를 이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OpenAI는 애플과 구글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규제 압력에 굴복하거나, 경쟁사들의 연합 전선에 밀린다면 OpenAI는 또 하나의 과대 광고 사례로 남을 수 있다. 특히 오픈소스 진영의 반격, 빅테크의 막강한 자본력, 중국 AI 기업들의 빠른 추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저작권 소송의 누적, 대형 AI 안전 사고 발생, 또는 경제성 부족으로 인한 AI 버블 붕괴 역시 OpenAI의 야망을 좌절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위험 요소들이다.
한국 시장과 기업에 주는 시사점
한국 기업들에게 OpenAI의 행보는 위기이자 기회다. 위기의 측면을 보면, 글로벌 AI 플랫폼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구글과 애플에 밀렸듯, AI 시대에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하지만 기회도 분명히 존재한다. AgentKit 같은 도구를 활용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 처리, 한국 문화 이해, 국내 규제 대응 등 로컬 강점을 살린 ‘글로컬’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삼성, LG 등 하드웨어 기업들은 OpenAI의 디바이스 전략을 참고해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며, 이미 축적된 제조 역량과 혁신 DNA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AI 인재 양성과 생태계 구축이다. OpenAI가 400만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했듯, 한국도 AI 개발자 양성과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독자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혁신 촉진과 동시에, AI 윤리와 안전을 위한 선제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OpenAI DevDay 2025는 그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갈 제품과 서비스가 큰 사상과 큰 욕심으로 우리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이 이 거대한 변화에서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참고 자료
AMD and OpenAI announce strategic partnership to deploy 6 gigawatts of AMD GPUs
OpenAI launches AgentKit to help developers build and ship AI agents
TAI 173: OpenAI’s DevDay Deluge: Sora 2, AgentKit, and an App Store Reboot
OpenAI wasn’t expecting Sora’s copyright drama
Jony Ive Says He Wants His OpenAI Devices to ‘Make Us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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