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귀신’ 개념 차이와 세계관

한국과 일본은 ‘귀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에서 귀신은 대개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영혼으로 여겨집니다. 죽은 이의 혼령이 이승에 남아 떠도는 존재로, 형체 없이 사람들 곁을 맴돌거나 때로는 한을 품은 기운으로 인식되지요. 반면 일본에서는 귀신이나 요괴가 물리적 실체를 갖춘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신토 전통에서는 인간, 동식물뿐 아니라 무생물에도 영혼이 깃든다는 물활론적 세계관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해묵은 우산이 요괴 카사오바케로 변하여 한쪽 눈과 다리를 가진 우산 괴물이 되는 식입니다. 이러한 쓰쿠모가미 전설처럼, 일본에선 오래된 물건마다 혼령이 깃들어 현세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도 구체적 형상으로 나타난다고 여기는 일본의 시각은, 귀신을 대하는 태도뿐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까지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인은 무형의 것에서도 형체와 혼이 공존한다고 인식하기에, 사물을 대할 때도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존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곧 장인정신, 즉 모노즈쿠리 문화로 이어집니다. 한국에서는 물건이 단지 무정한 것에 지나지 않기에 귀신이 된다 해도 형이상학적 의미에 머무르지만, 일본에서는 일상의 물건조차 백 년을 쓰면 혼령이 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물질에 영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따라서 장인이 칼을 만들 때나 도공이 그릇을 빚을 때, 일본인은 그 속에 깃들 혼까지 고려하며 정성을 쏟는다고 하지요. 예로부터 내려온 이러한 세계관 덕분에 일본에서는 “사물을 만들며 혼을 불어넣는” 전통이 발전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지라도 언젠가 형태를 이뤄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이, 결국 하드웨어 중심의 문화와 깊이 맞닿아 있는 것입니다.

하드웨어 강국 일본, 소프트웨어에 약한 이유

이러한 배경 아래 일본은 산업화 이후 물리적 기술과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 위상을 확립해 왔습니다. 자동차, 전자부품, 정밀기계, 반도체 장비 등 일본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은 오랜 기간 최정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모노즈쿠리 정신, 한마디로 “혼이 담긴 물건을 만든다”는 의식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실제로 엔지니어링과 기계공학에서 일본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숙련과 기술을 보여주었지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조차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일본이 우수한 기계공학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일본의 제조역량을 극찬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이를테면 순수 소프트웨어나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일본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전세계 IT 트렌드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었을 때, 일본은 이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과거 제조업 성공에 안주한 조직 문화와 장인 정신에 대한 자부심이 오히려 디지털 혁신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 결과로 일본의 IT기업들은 지난 수십년 간 존재감을 잃고,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뒤쳐졌습니다. 실제로 스위스 IMD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32위에 그쳐 선진국 중 낮은 편이며, 일본 기업들은 최신 디지털 기술 도입이 세계 평균보다 2년 이상 뒤처졌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또한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력이 79만 명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전문 인력 수급 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통계는 일본이 여전히 하드웨어 강국인 반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AI 분야에서는 도전과제가 많음을 보여줍니다. 문화적으로 볼 때, 유형의 제품에 혼을 불어넣는 데 익숙했던 일본 사회가 무형의 소프트웨어 혁신에는 비교적 둔감했고, 이것이 갈라파고스화의 원인으로도 지목됩니다. 예를 들어 일본 제조사들은 뛰어난 휴대폰 하드웨어를 만들고도 폐쇄적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인해 스마트폰 시대에 주도권을 잃었지요. 다시 말해 “눈에 보이는 기술”에는 강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에는 약했던 것입니다.

현실 문제로 이어진 로봇 문화와 재해 대비

일본인의 이러한 세계관과 기술 편향은 다시 로봇 문화라는 흥미로운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일본은 전세계에서 가장 로봇을 친숙하게 대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인간의 친구이자 영웅으로 그려지는 로봇 캐릭터들도 많고, 실제로도 가정용 반려로봇, 접객 로봇, 안드로이드 승려까지 다양한 로봇들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로봇에게도 영혼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심지어 로봇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존칭어를 쓸 정도로 친밀감과 존중을 표현합니다. 이는 서구 사회에서 기술에 대한 불안과 경계가 섞여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문화인류학자들은 일본의 높은 로봇 수용도가 “만물에 영혼이 깃든다”는 애니미즘적 전통에서 기인한다고 해석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인간이 아닌 존재와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움의 일부로 여겨지기 때문에, 로봇도 자연스러운 동반자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한편 한국의 전통에서는 조선시대 유교 이념의 영향으로 괴력난신을 멀리하고 현실에 없는 요괴나 도깨비 이야기를 억눌렀던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일본의 로봇 개발은 문화적 요인 외에도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일본은 지진,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한 나라로 악명높습니다. 그리고 인구 고령화로 노약자 돌봄 문제도 시급하지요. 이러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로봇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1995년 한신 대지진을 계기로 재난 구조로봇 연구가 본격화되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일본은 세계 최고의 재난대응 로봇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붕괴 건물 틈으로 뱀처럼 파고드는 Active Scope 카메라 로봇이나, 방사능 오염지대를 대신 탐사하는 퀸스 로봇 등이 일본에서 개발되어 재해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실제 2011년 대지진 당시에도 일본 로봇공학자 팀들은 뱀형 로봇, 수중 로봇 등 여러 기계를 긴급 투입하여 피해 지역 수색과 원전 시설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일본은 “인간이 감당 못할 위험은 로봇이 대신한다”는 실용적 신념 아래, 재난구조·방재 로봇 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노령 인구를 돌보는 간병 로봇, 코로나 시기의 비접촉 서비스 로봇 등 다른 현실 과제들에도 응용되며 사회 전반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가까이에는 친구, 위기에는 해결사로서 로봇을 활용하는 일본의 모습은, 그들의 세계관과 기술력이 빚어낸 로봇 문화의 꽃이라 할 만합니다.

엔비디아 ‘Cosmos’와 손정의의 로봇 전략

이제 일본의 이러한 하드웨어 기반 로봇 강국 전략에 최신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행보가 주목할 만한데요. 엔비디아는 2024년 말부터 일본 시장과 로봇 분야에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미래 로봇 플랫폼 구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CES에서 엔비디아가 공개한 로봇·자율기계 플랫폼 ‘Cosmos’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Cosmos는 거대한 “세계 기반 AI 모델”들을 통해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이 학습할 수 있는 방대한 물리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생성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쉽게 말해, 현실 세계를 가상으로 무한히 만들어내는 생성 AI를 활용해 로봇의 눈과 귀를 훈련시키는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이를 두고 “로봇틱스 분야의 ChatGPT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Cosmos를 통해 “모든 개발자들에게 범용 로봇 기술을 민주화”하고자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치 LLM이 언어 영역을 혁신했듯, 대규모 세계모델로 로봇 분야를 혁신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Cosmos 플랫폼을 비롯한 AI 풀 스택 기술을 일본에 적극 이전하며 일본발 로봇 혁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굴지의 투자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협력이 크게 주목받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과거부터 “로봇이 인류의 친구가 되는 시대”를 꿈꾸며, 인기 만화 캐릭터 아톰을 자신의 영감으로 종종 언급해 왔습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 CEO와의 대담에서 “로봇이 말을 하고, 친구로서 열정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지능을 갖춘 로봇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근육만 가지고는 안 된다. 지능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소프트뱅크는 이제 로봇의 두뇌(A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손 회장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일본에 초거대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에서,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 수천 장을 탑재한 일본 최고 성능의 AI 데이터센터 계획을 공개했지요. 이 슈퍼컴퓨터는 일본 내 자율주행, 로보틱스, 헬스케어 등 각종 산업에 AI 서비스를 공급할 “AI 그리드”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손정의 회장은 이렇게 구축된 AI 인프라 위에서, 향후 인간의 삶 곳곳에 개인용 AI 에이전트와 지능형 로봇을 보급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의 협력은 단순히 회사 간 제휴를 넘어, 일본을 세계 AI·로봇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동맹으로 평가받습니다. 자연스럽게 일본의 전통적 강점인 로봇 하드웨어 기술과 엔비디아가 선도하는 AI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이처럼 Cosmos 플랫폼과 대형 AI 인프라가 갖춰지면, 일본의 로봇들은 클라우드의 두뇌와 현장의 몸체를 연결하여 이전과 차원이 다른 지능과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이를 두고 “이제야 비로소 로봇의 마음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고 비유합니다. 오랫동안 하드웨어의 외형만 다듬어온 로봇에 AI라는 영혼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지요. 그야말로 일본식 모노즈쿠리 로봇과 서구식 AI 혁신이 만나는 역사적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2 – 게임기 그 너머를 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닌텐도가 발표한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2”는 언뜻 보면 무관해 보이는 별개의 이슈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위치2 역시 일본의 하드웨어 기술과 글로벌 AI 기술의 결합이라는 더 큰 맥락 속에 위치해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2에는 엔비디아가 커스텀 설계한 시스템 온 칩(SoC)이 탑재되었습니다. 이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이전 스위치 대비 그래픽 성능이 10배 이상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스위치2의 그래픽 능력은 2017년 나온 초기 스위치의 10배에 달하는 성능으로, 휴대용 기기임을 고려하면 가히 혁신적인 도약입니다. 덕분에 스위치2는 독모드에서 4K 해상도 출력까지 지원하며, 실시간 레이트레이싱과 DLSS 같은 첨단 기술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능들은 원래 고성능 PC나 플레이스테이션5 같은 거치형 콘솔에서나 가능했던 것들입니다. 즉, 스위치2는 손바닥만 한 기기로 PS5 수준에 육박하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대를 연 셈입니다. 물론 절대적인 처리능력은 여전히 PS5 등에 못 미치겠지만, 엔비디아의 AI 업스케일링(DLSS) 기술을 통해 저전력으로 고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함으로써 “체감 성능” 면에서는 콘솔 세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닌텐도가 이처럼 고성능·고효율 칩을 탑재한 것은 단순히 게임 그래픽 향상을 위한 선택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휴대 기기 특성상 전력대비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기술적 필요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요구사항이 로봇 공학에서도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입니다. 로봇들은 대부분 독립 배터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기를 아껴 쓰면서도 높은 연산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스위치2의 커스텀 칩은 바로 그런 저전력 고성능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자사 로봇 플랫폼에 스위치2와 유사한 아키텍처의 SoC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게임기용 칩과 로봇 두뇌용 칩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스위치2에 탑재된 텐서 코어들은 본래 AI연산용(딥러닝 가속용)으로 설계된 것으로, DLSS 같은 그래픽 AI뿐 아니라 일반적인 인공지능 연산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기술이 향후 닌텐도 기기에도 개방된다면, 스위치2는 휴대용 게임기를 넘어 AIoT 디바이스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스위치2를 통해 클라우드 AI와 연결해 음성비서나 홈로봇을 제어한다거나, 스위치2의 센서를 활용한 AR/VR 경험을 확장하는 식의 응용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즉,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과 닌텐도 스위치2의 기술적 친연성은 두 분야의 융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성능 게임기가 곧 고성능 로봇 두뇌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게임을 넘어 미래 생태계로 – 닌텐도의 전략

닌텐도가 스위치2를 통해 보여준 행보는 단순히 “더 좋은 게임기를 만들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클라우드로 이어지는 미래 지향적 기술 생태계의 한 축으로 닌텐도가 발돋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닌텐도는 역사적으로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회사입니다. 과거에도 경쟁사들이 스펙 경쟁을 할 때 닌텐도는 참신한 조작방식이나 콘셉트로 승부하며 “재미” 그 자체에 집중해왔지요. 그러나 스위치2 시대에 들어 닌텐도는 기술 생태계의 거대 흐름 속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라는 반도체·AI 공룡과 협력함으로써, 닌텐도는 자사 플랫폼을 최신 AI기술과 자연스럽게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을 얻었습니다. 이는 장차 닌텐도가 클라우드 서비스, AI 기능 등을 도입하여 게임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가령, 클라우드 연산을 활용해 게임 내 고도한 물리 시뮬레이션이나 NPC 인공지능을 구현하거나, 이용자의 플레이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식의 서비스도 구상해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닌텐도가 보유한 인기 캐릭터 IP들을 AI 로봇 형태로 선보이는 날도 올지 모릅니다. 마리오나 포켓몬 같은 캐릭터를 닮은 가정용 로봇이 나온다면, 뛰어난 하드웨어와 AI를 갖춘 스위치2 생태계와 연동하여 색다른 엔터테인먼트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나리오는 더 이상 공상이 아닙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닌텐도에 대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법을 아는 회사”라며 관심을 표한 바 있습니다. 손 회장은 닌텐도의 포켓몬에 투자한 전력도 있습니다. 게임과 로봇의 융합, 그 접점에 닌텐도가 위치하게 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결국 닌텐도 스위치2의 등장은 일본 기술 생태계의 지형 변화와 맞물려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적 강점인 하드웨어 장인정신은 여전히 건재하며, 이제 여기에 글로벌 AI 혁신의 바람이 불어와 새로운 방향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Cosmos와 손정의의 로봇 전략이 보여주듯, 일본은 로봇×클라우드×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주역을 노리고 있습니다. 스위치2로 대표되는 닌텐도의 신제품 또한 이러한 흐름의 한 갈래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게임기라는 형태의 하드웨어에 AI 칩과 클라우드 연계라는 혼이 깃들면서, 닌텐도는 엔터테인먼트 왕국에서 미래 기술 생태계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변모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유령도 형체를 얻어 나타나는 나라 일본에서, 보이지 않던 가능성들이 서서히 현실의 모습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하드웨어에 AI의 지능을 심고, 다시 그것을 연결해 모두가 즐기는 게임과 서비스로 승화시키는 모습은 마치 혼과 몸과 마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이는 곧 닌텐도가 그리는 미래일지도 모릅니다. 놀이터에서 시작된 혁신이 생활 전반의 혁신으로 확장되는 것 닌텐도 스위치2는 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Horror and Culture: Anglo/American, Korean, and Japanese Perspectives – gordsellar.com

The Battle for the Robot Soul / Issue 139 / Philosophy Now

Rescue Robots / Sci-tech / Trends in Japan / Web Japan

Nvidia CEO sees Japan leading AI robotics in talks with Softbank / The Asahi Shimbun: Breaking News, Japan News and Analysis

SoftBank’s Masayoshi Son Shares His Vision for AI-Powered Robotics

NVIDIA Launches Cosmos World Foundation Model Platform to Accelerate Physical AI Development / NVIDIA Newsroom

Nintendo Switch 2 vs. Switch 1: Every Detail Compared - CNET

Nintendo Switch 2 developers confirm DLSS, hardware ray tracing, and more / Tom’s Hardware

The Future of Japan’s IT Sector: Challenges and Strateg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