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AI 동향 리포트
기술 및 산업 동향 요약
2025년 7월에도 생성형 AI와 초거대 AI 모델의 영향력이 다양한 산업으로 계속 확산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성 AI를 활용해 자사 제품 광고를 제작하여 3개월간 시청자들이 AI 개입을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었고, 이를 통해 광고 제작 시간과 비용의 90%를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콘텐츠 제작 등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AI 활용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멀티모달 AI를 넘어 차세대 AI 기술 개발이 화두가 되었는데, 구글과 엔비디아는 텍스트·이미지·오디오를 모두 이해하는 차세대 멀티모달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다음 세대 인공지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전통 산업의 효율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축산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가축 관리를 통해 가축 폐사율을 60% 이상 감소시키는 성과가 보고되었고,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가 확대되는 등 AI가 미래형 교통 수단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편 AI 협업 도구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활발히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들이 웹 브라우저 상에서 함께 코딩할 수 있는 협업 코딩 플랫폼이 공개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도 AI 기술과 오픈소스 생태계의 결합이 진전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발표 및 전략 변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며 관련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오픈AI와 구글 간 인력 스카우트 경쟁이 과열되어, 오픈AI는 구글 최고 수준 연구원들에게 최대 1,000만 달러(약 132억 원)의 파격 연봉 패키지를 제시하며 AI 인재 영입전에 나섰고, 구글은 핵심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특별 주식 보상 등으로 맞서는 등 AI 인재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차세대 LLM 개발 경쟁(예: 구글 Gemini 프로젝트, 오픈AI GPT-5 계획 등) 속에서 핵심 인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메타(Meta) 역시 공격적으로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마크 저커버그 CEO는 경량화 중심이던 기존 전략을 선회해 초거대 AI 개발에 본격 참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사내 AI 연구 부서를 개편하고, 외부 AI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클라우드 및 오피스 제품군에 AI 기능을 속속 통합하면서 광고, 검색 등 전방위에 걸쳐 AI 활용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MS는 서피스 제품 광고 영상을 생성 AI로 만들어 냈는데, 1월에 공개된 이 광고에 AI가 사용된 사실을 3개월 동안 거의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는 AI를 마케팅과 디자인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하려는 MS의 전략을 보여줍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은 생성형 AI 사용에 따른 보안 이슈에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사내에 메타의 LLM 모델 ‘Llama’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리는 등, 기업 기밀이 외부 AI 플랫폼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쏟아지는 외부 AI 도구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와 내부 통제 강화 추세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네이버는 메신저 플랫폼 ‘라인’ 사업 지분을 정리하며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합작 구조를 재편하는 등, 핵심 사업을 재정비하여 AI 경쟁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려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테슬라 역시 중국 시장에서 자사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FSD) 출시를 준비하는 등 지역별 전략을 조율하며 자율주행 AI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AI는 장기적으로 AI 반도체 자체 수급을 위한 대담한 행보에 나섰습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칩 설계를 완료하고 2026년부터 대만 TSMC의 3nm 공정으로 맞춤형 AI 칩을 양산할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미 오픈AI는 구글 출신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해 수십 명 규모의 칩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브로드컴 등과 협력하여 ASIC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AI 인프라 자립을 통한 비용 절감과 성능 최적화를 노린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들도 유사한 전략적 대안 마련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 및 논문 동향
7월 한달간 AI 연구 분야에서도 몇 가지 눈에 띄는 성과와 동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앨런 연구소(AI2)는 세계 최초의 진정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을 표방하는 ‘올모(OLMo)’를 공개했습니다. 올모는 훈련 데이터부터 모델 가중치, 훈련 코드와 평가 툴킷까지 모두 공개하여 완전한 투명성을 갖춘 LLM으로, 상업적 활용까지 자유롭게 허용된 것이 큰 특징입니다. 이는 연구기관 주도로 개방형 AI 생태계를 촉진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되며, 업계로부터 “최초의 진정한 오픈소스 LLM”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초거대 언어모델의 성능 향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새로운 AI 모델들은 기존 벤치마크에서 인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보이며, 기존 평가 기준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한 AI 모델이 언어 이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잇달아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학계에서는 “기존 벤치마크의 유용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논의가 다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의는 AI 모델 평가 방법론과 새로운 표준 수립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멀티모달 AI 연구도 활발하여, 이미지·영상·음성을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하는 모델 관련 논문들이 주요 학회에서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영상 이해 분야에서 트웰브랩스가 공개한 Pegasus-1 모델은 구글과 오픈AI의 최신 모델 대비 최대 43% 높은 성능을 보이며 주목받았습니다. 이처럼 특화 분야에 최적화된 모델 개발이 두각을 나타내고, 기업들은 이를 실제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함으로써 연구 성과와 상용화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정부 및 정책 동향과 영향 분석
7월에는 정부 차원의 AI 정책 발표와 국제 규제 동향에도 중요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7월 말에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통해 AI와 반도체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세제 지원을 강화하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생성형 AI, 에이전트형 AI, 학습·추론 고도화, 저전력 고효율 AI 컴퓨팅, 인간 중심 AI 등 AI 5대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 지정하고, 해당 분야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비 투자세액 공제 등의 인센티브를 확대했습니다. 또한 해외 AI 인재 유치를 위해 외국인 AI 전문가가 국내 취업 시 10년간 소득세 50%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등 인재 양성 및 확보 측면의 지원책도 포함되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조치들이 디지털 경제 시대의 성장 동력 확보와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7월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America’s AI Action Plan을 공식 발표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본격 대응했습니다. 이 AI 액션 플랜은 “불필요한 규제 제거와 민간 혁신 가속화”, “AI 인프라 구축”, “국제 협력 및 안보 주도”의 세 축을 중심으로, AI를 국가 안보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인허가 간소화, AI 인력 재교육 강화, 동맹국과의 기술 블록 형성 및 대중국 수출통제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기조는 “민간 주도·탈규제”를 내세워 혁신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중국의 국가 주도 AI 전략과는 대조적인 접근입니다. 실제로 같은 시기 중국 WAIC(World AI Conference) 등을 통해 정부 주도의 AI 육성과 통제된 AI 활용을 강조하고 있어, 미·중 양국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AI 패권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동맹국인 한국에도 기술 및 통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한국 정부는 소버린 AI 전략(자국 AI 생태계 보호)을 추진하면서 미국과의 기술 협력 및 자율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AI 윤리와 규제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었습니다. 7월 말 구글코리아 주도로 책임감있는 AI 포럼이 열려 AI 윤리 원칙과 정책 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고, AI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정부 가이드라인 마련 움직임도 포착되었습니다. 유럽연합(EU)의 AI 규제법안(AI Act) 최종 채택을 앞두고 있어, 국내 업계와 정부는 글로벌 규제 흐름에 대비하며 AI 산업 혁신과 사회적 책임 간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시장 및 투자 동향
AI 열풍은 투자 시장에서도 계속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습니다. 2023년 말~2024년 초부터 이어진 생성형 AI 붐으로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이후, 2025년 7월까지도 AI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게 유지되었습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 폭증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AI 인프라 분야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반면 전체 스타트업 투자 환경은 다소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핵심 AI 스타트업에는 대규모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영상 이해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는 엔비디아·인텔·삼성넥스트 등이 참여한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기업은 세계 최고 성능의 영상 언어 모델을 개발하여 글로벌 100대 AI 기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형 기술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된 사례입니다. 또한 7월에는 트웰브랩스가 추가로 5,000만 달러(약 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투자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초거대 AI 개발 분야의 스타트업들도 높은 가치 평가를 받으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AI 관련 펀드 조성도 활발합니다.
한편 인수·합병(M&A) 측면에서도 AI 기업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유망 AI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려 하고, 전통 산업 기업들도 AI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및 M&A 동향은 AI 기술이 향후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7월 한 달 동안에도 AI 분야에 막대한 자금과 자본이 꾸준히 흘러들어갔습니다.
종합적으로, 2025년 7월은 AI 기술의 산업 전반 확산과 기업 전략의 AI 중심 재편, 연구 및 오픈소스 생태계의 성장, 그리고 정부 정책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제 경쟁 구도가 두루 부각된 시기였습니다. 시장에서는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는 확신이 이어져 투자 열기가 지속되었으며, 동시에 책임 있는 AI 개발과 활용을 위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진전된 한 달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